UPDATED. 2019-08-22 14:38 (목)
이유를 알지 못하는 반전의 공통점
이유를 알지 못하는 반전의 공통점
  • 승인 2017.05.18 14: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 스타 싸이가 며칠 전 오랜만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2012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하며 한순간에 월드 스타가 됐다.

싸이는 그 당시 인기에 대해 "생일 전날, 생일 당일, 생일 다음 날이라고 치면, 생일 당일이 안 끝나는 거야"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싸이는 강남스타일 성공 이후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싸이는 이날 "왜 강남스타일이 그렇게 인기를 끌었는지, 그걸 찾아야지 내가 엇비슷하게 노려 볼 거 아냐. 그런데 모르겠어 진짜"라며 자신의 폭발적 성공과 이어진 실패의 이유를 궁금해했다.

싸이의 경우처럼 폭발적 반전이 일어났지만 '진짜 이유'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가끔 있다.

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선도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 41.08 %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는 탄핵 정국과 촛불 민심이라는 도도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당연한 결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부산도 문재인 후보에게 38.71% 최다 투표했다. 이는 획기적이고 놀라운 반전이다. 부산은 1992년 제14대부터 2012년 제18대 대선까지 무려 20년 동안 보수 후보를 선택했다. 여당 야당 가리지 않았고 후보의 정책을 상관하지 않았다. 전국적 지지도도 외면했다. 부산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택하지 않았다. 단지 보수 후보만을 선택해 왔다.

다른 경우를 보자. 대선주조는 2000년대 초까지 수십 년간 부산 소주 시장을 휩쓸었다. 한때 시장점유율이 90%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대주주가 사모펀드에 거액의 차익을 남기고 회사를 넘긴 뒤 '먹튀 논란'이 일면서 시장 점유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후 향토기업인 BN그룹이 2011년 대선주조를 인수해 '즐거워예' '순한시원' '시원블루' 등을 출시했으나 한 번 떨어진 시장 점유율은 요지부동이다.

BN그룹의 조의제 회장은 "회사를 인수해 보니, 대선주조 직원들이 과거 인기 이유를 알지 못했다"면서 "그 이유를 알지 못하니, 다시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유는 찾기 힘들지만, 이들 반전에는 공통점이 있다. 한순간에 폭발했지만, 잘 살펴보면 준비 과정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2001년 '새'로 데뷔한 싸이는 독특한 안무와 엽기적 가사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개척했다. 싸이는 이후 군 비리 문제에 직면하지만 '다시 군대 가기'라는 초강수로 정면 돌파하고, 다시 돌아왔다. SNS 등장과 전 세계적 B급 문화 확산은 싸이 신드롬의 기폭제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사상구에 출마해 55.04%로 당선됐다. 2016년 제20대 총선 때 문 대통령은 출마를 포기했지만 "부산에서 5석만 준다면 부산을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개표 결과는 놀라웠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지역 19개 의석 가운데 5석을 정확히 차지한 것이다.

10년간 70% 이상 부산 시장을 점유해 온 무학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무학은 지난해 주류도매상을 데리고 1억 원대 접대 여행을 다녀왔고, 모 시장 상인회에 '경쟁사 소주를 안 팔겠다'는 각서를 받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엔 영업 임원들에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각서를 받아 갑질 논란을 자초했다.

명심보감 성심 편에 '疑人某用 用人勿疑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쓰려거든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반대로 말하면 믿음을 얻기는 힘들지만 한 번 얻으면 그 믿음을 잃기도 힘들다는 뜻이다. 민심과 인기를 잃지 않으려면, 믿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초심을 계속 되돌아봐야 한다. '인기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겠다'는 싸이의 신곡 'i luv it'의 성패, 20년 만의 진보 정당과 후보의 부산 약진, 무학의 연이은 헛발질과 신제품 '대선'을 내세운 대선주조의 부산 시장 점유율 경쟁.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수진 기자 ksci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비에스투데이(주)
  • 제호 비에스투데이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프레스센터 14층
  • 대표전화 02-734-8131
  • 팩스 02-734-7646
  • 등록번호 서울 아 03833
  • 등록일 2015-07-21
  • 발행일 2015-08-31
  • 발행인 김진수
  • 편집인 이주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홍규
  • Copyright © 2019 BSTODAY - 비에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bstoday.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