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최학림 칼럼
사람 잡는 자기황 폭발 사고 곳곳에서 터지다
사람 잡는 자기황 폭발 사고 곳곳에서 터지다 자기황(自起황)은 20세기 초, 30여 년간 온갖 희한한 폭발 사고를 남기고 거짓말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꿈속 환각 같았다. 하지만 꿈이 아니었다. 1927년 1월 영주동에 사는 허춘기(61)는 자기황 폭발로 가슴을 너무 크게 다쳐 백제병원에 실려간 지 2시간 반 만에 절명했다. 그는 서면에서 자기황을 구해 가지고 있었다. 자기황은 그 위험성을 알고서도 다루기 힘들었다. 1937년 10월 동래군 기장면에서 박경삼 부부가 짐승 잡는 자기황을 제조하다가 잘못으로 폭발해 전신에 중상을 입고 위독했다.자기황은 화약과 성냥이 섞여 있
고전에서 배운다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君王視聽在臺評(군왕의 보고 들음이 사헌부의 평에 달려 있으니)能使班行自肅淸(관직의 반열이 스스로 엄정하고 맑게 한다네)敢把豪釐欺耳目(감히 털끝만큼도 눈과 귀를 속일 수 있으랴)由來影響出形聲(그림자와 메아리는 형체와 소리에서 오는 것을)包容共荷乾坤大(감싸고 받아들임으로 함께 큰 천지의 은혜를 받들고)照耀仍瞻日月明(밝게 비춤으로 해와 달이 밝음을 우러를 수 있구나)寧失不經堯舜德(차라리 법도를 따르지 않음이 요순의 덕이니)須知八議有權衡(팔의에 경중을 재는 기준이 있음을 알아야만 하리)이 시는 여말선초의 격변하는 전환기, 당대의 유종(儒宗
동서남북
살충제 계란, 탈원전, 그리고 '다이어트'
살충제 계란, 탈원전, 그리고 '다이어트' 조지 오웰(1903~1950)의 소설 <동물농장>에 계란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나폴레옹을 위시한 지배계급인 돼지들은 암탉이 낳는 계란을 팔아 곡물과 식량을 사들이기로 했다. 암탉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귀여운 병아리로 부화돼야 할 계란을 시장에 내다 팔다니! 암탉들은 분노해 집단행동을 결의했다. 투쟁 방식이 흥미롭다. 암탉들은 집단으로 서까래로 날아 올라가 알을 낳고 아래로 떨어뜨려 깨뜨려 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암탉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사료를 지급받지 못했으며 밤마다 몰래 살해되어 갔다.<동물농장>은 옛 소련사
조진구의 시사펀치
[조진구 박사의 글로벌 時事 펀치]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지침서
[조진구 박사의 글로벌 時事 펀치] 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지침서 "한국의 철도가 북한을 넘어 시베리아 철도로, 중국의 철도로 연결돼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유럽으로, 런던까지 갈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전자는 지난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 후 후대에 물려주고 싶은 경제적 유산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대답이다. 후자는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
윤성은의 충무로 이야기
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 1982년 개봉된 이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SF 영화의 고전으로 손 꼽혀온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의 시퀄, '블레이드 러너 2049'(이하 '2049')는 전작 이상의 감흥을 선사한다. 영화의 일반적 체험을 넘어서게 해준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대명사 보다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라고 콕 집어 말하고 싶다. 'K'라는 알파벳으로 불리던 주인공이 '조'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렇게 불리게 되는 것처럼, 구체적인 호명은 늘 중요한 의미를
송경원의 영화산책
'매혹당한 사람들', 일곱 여자와 한 남자의 동거 '소리 없는 욕망의 전쟁터'
'매혹당한 사람들', 일곱 여자와 한 남자의 동거 '소리 없는 욕망의 전쟁터' 리메이크를 썩 좋아하진 않는다. 아이디어의 고갈을 자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시대에 맞춰 겉옷만 갈아입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될 때도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돈 시겔 감독의 1971년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6일 선보인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소재와 뼈대를 가지고도 이 정도까지 다르게 변주할 수 있다면 그건 창조나 다름없다. 아니 시야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첫 걸음을 뛰어넘기도 한다. 물론 우열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 쪽이 마음을 좀 더 이끄는지
인사이드 뷰직페이퍼
제로페스티벌 2017
제로페스티벌 2017 지난 9월의 어느 목요일 부산대 앞 대학로에는 4차선 도로를 막아선 무대가 세워졌다. 부산에서 유일한 '서브컬처' 축제를 표방하는 제로페스티벌이 열린 것이다. 서브컬처라고 하면 하위문화, 대안문화 등으로 해석된다. 서브컬처는 흔히 보기 힘든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양이 매우 적기도 하고, 수면 위로 떠올라 마구 알려질 정도의 홍보를 하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브컬처는 한번 본다면 쉽게 잊히지 않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예술향유자로서 한번은 꼭 해봄직한 경험이다. 그래서 제로페스티벌이 의미가 있다. 흔하게
감서은의 싱글노트
안타까운 '갑질'과 기분좋은 '뇌물'
안타까운 '갑질'과 기분좋은 '뇌물' 뉴스에서 심심찮게 갑질 기사를 접한다.콜센터에 전화해서 막말하고 무례하게 구는 정도는 이제 기삿거리도 안 되는 것 같다. 갈수록 천태만상이다.백화점 점원을 무릎 꿇려 호통 치는 막가파 아주머니.새치기를 저지하는 주차요원을 폭행하고 차로 위협까지 하는 저질 아저씨.운전기사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대는 제약회사 회장님.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프랜차이즈 본사.공관병을 몸종 부리듯 하는 4성장군 부인…일일이 열거하지도 못 할 만큼 다양한 행태들이 빈번히 보도된다. 일부 사람들이겠지만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마음속에 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