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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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가져다준 새로운 풍속도 '13한 2온'
지구온난화가 가져다준 새로운 풍속도 '13한 2온' 구소련의 수도, 차갑게 얼어붙은 '겨울 땅' 모스크바가 요즘 국내 미디어에 잇따라 등장하는 건 오로지 날씨 때문이다. '동토'는 지리적인 거리감과 함께 이념 대립의 시대가 낳은, 매섭고 어두운 이미지의 영향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아서 가장 춥다는 1~2월에 영하 12~13도까지 내려가는 정도다. 그런데 최근 북위 37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북위 55도의 모스크바보다 훨씬 더 추운 이상기온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12일 수은주는 모스크바가 영하 1도일 때 서울 영하 12도, 부산 영하
최학림 칼럼
일제강점기 화류계 유곽은 어엿한 산업이었다
일제강점기 화류계 유곽은 어엿한 산업이었다 1915년 유곽 '명호'의 일본인 노(老)예창기(藝娼妓) 가대(歌代·35) 총격 사건으로 부산부(釜山府)는 떠들썩했다. 함남 원산에서부터 가대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던 47세의 일본인 유부남 정부가 "너한테 미쳐 돈 잃고 직장도 잃었다"며 총 3발을 쏜 것이었다. 다행히 가대는 죽지 않았는데 당시 신문은 수술 경과와 퇴원 소식까지 시시콜콜 다뤘다. 아마도 그런 것이 식민지의 나른한 재미였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에 그친 게 아니라 유곽은 잘나가던 하나의 산업이었다. 부산부 세금의 15%를 감당할 정도였다.
고전에서 배운다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君王視聽在臺評(군왕의 보고 들음이 사헌부의 평에 달려 있으니)能使班行自肅淸(관직의 반열이 스스로 엄정하고 맑게 한다네)敢把豪釐欺耳目(감히 털끝만큼도 눈과 귀를 속일 수 있으랴)由來影響出形聲(그림자와 메아리는 형체와 소리에서 오는 것을)包容共荷乾坤大(감싸고 받아들임으로 함께 큰 천지의 은혜를 받들고)照耀仍瞻日月明(밝게 비춤으로 해와 달이 밝음을 우러를 수 있구나)寧失不經堯舜德(차라리 법도를 따르지 않음이 요순의 덕이니)須知八議有權衡(팔의에 경중을 재는 기준이 있음을 알아야만 하리)이 시는 여말선초의 격변하는 전환기, 당대의 유종(儒宗
조진구의 시사펀치
[조진구 박사의 글로벌 時事 펀치] 일본은 없다
[조진구 박사의 글로벌 時事 펀치] 일본은 없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하코다 데쓰야 국제담당 논설위원은 지난 1일자 `사설 여적(余滴)'이란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시 `독도 새우'를 만찬 메뉴에 올린 한국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울지국장을 지낸 그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한파라는 것을 잘 아는 필자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하코다 위원은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아마에(甘え)'를 이유로 들었다. 응석이나 어리광이란 의미이지만, 일본어 아마에는 좀 더 복잡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에'의 상대는 호의를 가
인사이드 뷰직페이퍼
부산에 살거나, 언제든 부산에 오거나
부산에 살거나, 언제든 부산에 오거나 최근 뷰직캐스트를 녹음하던 중 부산에서 음악을 하는 밴드의 멤버 하나가 이런 말을 하였다. "부산에 살지 않아도 부산의 정서를 가진 노래를 한다면 부산팀이 아닌가요? 가령, 부산에 살던 이가 이사를 갔는데, 부산에서의 경험이나 느낌을 바탕으로 곡을 만든다면 그건 부산팀으로 분류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말이다. 또한 최근 뷰직페이퍼 14호 인터뷰를 준비하다 고민에 빠졌다. 지난 뷰직차트 1등을 한 밴드 플래그가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을 부산팀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을 하
윤성은의 충무로 이야기
영화 '초행', 7년 차 오래된 커플의 '결혼 고민' 실감나게 묘사
영화 '초행', 7년 차 오래된 커플의 '결혼 고민' 실감나게 묘사 '○○○은 처음이지?', '처음이라서' 등의 문구가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전생, 후생 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인생이 누구에게나 처음이어서 서툴고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어떤 길로 가야 후회가 없을지, 어떻게 가야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초행'길에 서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남녀노소, 빈부고하를 막론하고 다 같은 처지다. 7년 차 연애 중인 '수현'과 '지영
송경원의 영화산책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위험한 사랑과 예정된 파멸 사이, 아슬아슬한 로맨스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 위험한 사랑과 예정된 파멸 사이, 아슬아슬한 로맨스 모든 관계는 각각 유일한 형태를 띤다. 사랑, 유혹, 탐닉, 거짓, 배신, 이용 등 어떤 이름표를 붙인다고 해도 그 모든 시간을 정확히 기록할 수는 없다. 우리는 단지 두루뭉술한 단어의 펜 끝에 기대어 가만히 짐작해볼 따름이다.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190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조망한다. 이것은 그저 사랑 이야기라 가두기엔 방대하고 복잡다단하며 음험하다. 차라리 적대적인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몸부림이라고 하는 편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스웨덴의 대문호 얄마르 쇠데르베리의 소설 '
박상대의 푸드스토리
역귀를 쫓고 건강도 지키는 팥죽과 팥칼국수 [박상대의 푸드스토리]
역귀를 쫓고 건강도 지키는 팥죽과 팥칼국수 [박상대의 푸드스토리] 동지가 다가온다. 올해는 22일이다. 동짓날 먹는 음식으로 팥죽이 있다. 동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사람도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으려한다. 고대시대 동지는 겨울이 끝나는 날(冬至) 즉,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설날에 버금가는 큰 날이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이나 아랫사람을 보고 "동지 잘 쇴냐?"고 인사를 건넸다. 동짓날 먹는 팥죽에는 새알이 들어 있다. 새알은 쌀가루를 반죽해서 만드는데 가난하던 시절 딱 하루 팥죽에다 쌀로 만든 새알을 넣어 특식을 만들어 먹은 것이다. 팥을 삶아서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