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최학림 칼럼
기록과 기억
기록과 기억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5·18 재판은 법치와 민주주의를 위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시간이 걸릴 따름이지 역사는 결국 잘못을 단죄했다. 두 사람에게 내란·반란죄가 적용됐다. 1심에서 전 씨는 사형, 노 씨는 징역 22년 6월의 선고를 받았다가 2심에서 각각 무기징역, 징역 17년으로 감형됐다. 2심 형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5·18 재판의 성사는 우여곡절이 아주 많았다. 3년 이상을 끌었다. 1993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 직후부터 쿠데타와 광주 시민 학살을 단죄하자는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윤현주의 고전과세태
<논어>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논어>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라 <논어>의 핵심 사상이 인(仁)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도대체 인이 뭐냐는 것이다. 공자는 한 번도 "인은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이러저러하면 인의 방편쯤은 되지 않겠느냐며 에둘러 표현했다.제자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의 삶을 유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습니까? 그 사람을 인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지요?" 공자의 대답. "어찌 인한 정도이겠는가. 그 사람이야말로 반드시 성인이라 부를 만하다.
밀물썰물
장진호전투
장진호전투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중략)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떴다." 부산 영도대교 입구에 세워진 고 현인 씨 노래비를 접할 때 부산이 피난도시임을 자동적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피난과 관련하여 장진호전투를 떠올리는 일은 흔치 않다. 눈보라, 흥남부두, 영도다리 등은 이 전투를 직접 가리키는 데도 말이다.미 제1해병사단 1만 2000명은 1950년 11월 27일 평안남도 개마고원의 저수지 장진호에서 중공군의 야간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미군은 10만여 중공군에 포위돼 수천 명이 죽고 1만여
조진구의 時事 펀치
아베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
아베 총리에게 드리는 편지 총리께서 이 편지를 읽으실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최근의 한일관계를 우려하는 마음에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의 팜비치까지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 골프를 즐기면서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저는 조금 복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아시는 것처럼 지금 한국은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로 인해 작년 12월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담도 취소되었습니다. 2015년
윤성은의 스크린산책
'파리의 밤이 열리면', 이 남자 참 대책 없다…그러나 미워할 수 없이 유쾌하다
'파리의 밤이 열리면', 이 남자 참 대책 없다…그러나 미워할 수 없이 유쾌하다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수많은 장애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한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 또한 대개 순조롭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는 일이라는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사건 사고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장들도 이를 소재로 종종 영화를 만들어왔는데, '프레리 홈 컴패니언'(로버트 알트만)은 라디오 라이브 쇼 도중 노가수가 죽음을 맞이하는 소동을 그리고 있으며, '버드맨'(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에서는 과거의 유령과 싸우며 절박한 심정으로 무대에 서는 주인공이
송경원의 시네아트
'엘르', 성폭행 당한 여성의 차갑고 절제된 읊조림...'처절한 복수'
'엘르', 성폭행 당한 여성의 차갑고 절제된 읊조림...'처절한 복수' 가벼운 영화를 싫어하지 않는다. 극장을 나서는 순간 깔끔하게 털어버리고 오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간혹 지워지지 않는 얼룩 같은 감정을 끌고 나와 한참을 품고 버둥거리는 것도 좋아한다.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는 전형적으로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다. 스크린이 꺼져도 영화는 끝나지 않기에 오래 묵힌 후 곱씹을 수밖에 없다.'로보캅'(1987)과 '토탈리콜'(1990), '스타쉽 트루퍼스'(1997)가 마냥 가벼운 영화라는 건 아니지만 내 기억 속에 폴 버호벤은 좀 더 극장
김정범의 음반가게
푸디토리움, "마지막으로 소개할 앨범은 음반가게 주인의 것입니다"
푸디토리움, "마지막으로 소개할 앨범은 음반가게 주인의 것입니다" 음반가게의 첫 연재를 2012년 6월 7일 시작해 어느덧 꽉 채운 5년이 되었습니다. 부산일보 독자들과 만났던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은 제 삶의 아주 소중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음반을 독자들과 함께 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무엇보다 이 시간을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타인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장의 음반이 누군가의 삶의 한가운데에 영원한 추억이 되듯, 음반가게 역시 독자들과 저의 삶에 그러한 추억으로 남는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또 있을까요.아쉽게도 이번 주 240회째 칼럼을 끝으로
감서은의 싱글노트
[감서은의 싱글노트] 우아한 백조와 물밑 발길질
[감서은의 싱글노트] 우아한 백조와 물밑 발길질 작품에서 커플 역을 맡아 알게 된 동갑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그가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쉬는 시간에 잠깐 보자고 해서 내가 그의 일터 쪽으로 갔다.그는 아직 일이 조금 남았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하던 일을 계속 했다.기골이 장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놈이 고깃집 숯불을 피우고 불판도 닦고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조금 기다려 마주 앉게 되었다. 그는 줄줄 흐르는 땀을 닦으며 나의 근황을 물었다.나는 당시 연기, 그 중에서도 발성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때마침 소리의 울림이 좋은 이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우리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