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최학림 칼럼
1922년 섬뜩한 '늑대 공포'에 온통 사로잡히다
1922년 섬뜩한 '늑대 공포'에 온통 사로잡히다 근대 신문 기록을 보면 1916년부터 부산에 늑대가 5년에 걸쳐 나타난다. 그중 1922년 여름의 '늑대 공포'는 일련의 드라마처럼 부산을 강타했다. 시작은 6월 25일 부산진매립지에서였다. 새벽 1시 늑대들이 귀신처럼 나타나 14세 아이를 물고 가 잡아먹었다. 다음 날 늑대는 부산진매립지에 또 나타났다. 밤 10시 30분 송아지만 한 늑대 한 마리가 지나가던 아이에게 달려드는 순간, 잠복 중인 사냥꾼을 발견하고 그대로 도망쳤다. 대신 그날 밤 수정동 김성근(22)이 늑대에게 물렸다. 그는 너무 더워 자기 집 마당 곳
윤현주의 고전과세태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이색(李穡:), 관직의 반열이 자숙하게 함 君王視聽在臺評(군왕의 보고 들음이 사헌부의 평에 달려 있으니)能使班行自肅淸(관직의 반열이 스스로 엄정하고 맑게 한다네)敢把豪釐欺耳目(감히 털끝만큼도 눈과 귀를 속일 수 있으랴)由來影響出形聲(그림자와 메아리는 형체와 소리에서 오는 것을)包容共荷乾坤大(감싸고 받아들임으로 함께 큰 천지의 은혜를 받들고)照耀仍瞻日月明(밝게 비춤으로 해와 달이 밝음을 우러를 수 있구나)寧失不經堯舜德(차라리 법도를 따르지 않음이 요순의 덕이니)須知八議有權衡(팔의에 경중을 재는 기준이 있음을 알아야만 하리)이 시는 여말선초의 격변하는 전환기, 당대의 유종(儒宗
밀물썰물
회색 코뿔소
회색 코뿔소 땅에서 사는 동물 가운데 코끼리 다음으로 큰 동물이 코뿔소다. 몸 길이는 3~5m, 몸무게는 1~3.5t에 이른다. 아프리카와 인도 등지에 서식하는데, 약재로 쓰이는 뿔 때문에 밀렵꾼의 표적이 돼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초식동물인 코뿔소는 시력이 약해 눈앞만 볼 수 있을 정도인데 대신 후각이 발달해 있다. 평소에는 온순한 편이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면 큰 뿔을 앞세워 땅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와 기세로 위험 대상을 향해 돌진한다.이 같은 코뿔소의 습성에서 착안한 경제·사회 용어가 '회색 코뿔소(g
조진구의 時事 펀치
'불바다론과 선제공격' 해법 담은 '외교학 개론'
'불바다론과 선제공격' 해법 담은 '외교학 개론' 한반도 전쟁위기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두 번이나 시험 발사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일 NBC 방송에 출연한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북한과의 전쟁'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내달 1일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 때문에 북한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이달 중에 국외로 퇴거하도록 요구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의 수출을 차단하는 안보리 2371호를 만장
윤성은의 스크린산책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절망을 희망으로 변주해 낸 가자 소년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 절망을 희망으로 변주해 낸 가자 소년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꾼다>(위즈덤하우스)라는 책이 있다. 체 게바라, 마오쩌둥, 간디 등 저명인사들이 역사에 그들의 이름을 남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책을 소개한 것으로, 양서(良書)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책 뿐 아니라 우리는 한 곡의 노래가, 한 점의 그림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게 된 일화를 종종 접한다. 그 변화는 다시 한 사람을 살리고, 한 공동체를 구하는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17일 선보인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은 제목 그대로 노래를 통해 절망 속에 살아가는 이들
송경원의 시네아트
'엘리자의 내일', 부성애 통해 루마니아 사회의 구조적 모순 벗겨내다
'엘리자의 내일', 부성애 통해 루마니아 사회의 구조적 모순 벗겨내다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우린 때론 현실을 영화처럼 받아들이기도 하고 영화를 통해 현실의 단면을 자각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와 현실의 가장 큰 차이는 인과관계의 밀도라고 느낀다. 이야기의 세계는 입구와 출구가 있다.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을 제시한다. 원인을 찾고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이야말로 이야기의 본질이라 해도 좋겠다.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사안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문제를 수습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원인들이 엮여 만들어낸 현재, 실타래처럼 뒤엉킨 인과의 그물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대
김정범의 음반가게
푸디토리움, "마지막으로 소개할 앨범은 음반가게 주인의 것입니다"
푸디토리움, "마지막으로 소개할 앨범은 음반가게 주인의 것입니다" 음반가게의 첫 연재를 2012년 6월 7일 시작해 어느덧 꽉 채운 5년이 되었습니다. 부산일보 독자들과 만났던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은 제 삶의 아주 소중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음반을 독자들과 함께 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무엇보다 이 시간을 나와 다른 삶을 사는 타인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장의 음반이 누군가의 삶의 한가운데에 영원한 추억이 되듯, 음반가게 역시 독자들과 저의 삶에 그러한 추억으로 남는다면 그보다 값진 일이 또 있을까요.아쉽게도 이번 주 240회째 칼럼을 끝으로
감서은의 싱글노트
안타까운 '갑질'과 기분좋은 '뇌물'
안타까운 '갑질'과 기분좋은 '뇌물' 뉴스에서 심심찮게 갑질 기사를 접한다.콜센터에 전화해서 막말하고 무례하게 구는 정도는 이제 기삿거리도 안 되는 것 같다. 갈수록 천태만상이다.백화점 점원을 무릎 꿇려 호통 치는 막가파 아주머니.새치기를 저지하는 주차요원을 폭행하고 차로 위협까지 하는 저질 아저씨.운전기사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대는 제약회사 회장님.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프랜차이즈 본사.공관병을 몸종 부리듯 하는 4성장군 부인…일일이 열거하지도 못 할 만큼 다양한 행태들이 빈번히 보도된다. 일부 사람들이겠지만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마음속에 화를